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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화 이야기

솔로이스트, 불후의 명작을 노리다 모두 다 놓치고 만 영화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2009 / 영국, 미국, 프랑스)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상세보기 영화를 가리켜 종합 예술이라 일컫는다. 이는 영화가 음악, 미술, 문학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음악, 미술, 문학이 제대로(!) 한데 어우러져 있는 영화가 있기는 한걸까? 사실 모든 감독이 이 모든 것을 완벽히 하기 위해 애를 쓰나 대부분은 어느 하나가 나으면 다른 것들은 그 하나를 보조하는데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음악, 미술, 문학이 모두 최고의 역량을 보이는 영화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영화..... 웬지 음악, 미술, 문학의 3박자를 모두 갖추기 위해, 버거운 도전을 감행한 작품일런지.. 더보기
이대로 버려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영화, 집행자 집행자 감독 최진호 (2009 / 한국)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상세보기 마지막 사형 집행이 97년이니, 올해로 사형이 이루어지지 않은지도 어느덧 12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이쯤되면 사실상 우리나라도 '미사형 국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명무실해진 '사형제'를, 우리는 존속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 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법률적으로도 없애자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 남겨두자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사형제'에 대한 논란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사형제를 폐지해야 됩니까? 유지해야 됩니까?' 하고 말이다. 결론은 감독.. 더보기
교차상영에 대한 항의, 과연 정당한가? 교차상영 문제로 최근 영화계가 뜨겁다. 자그마치 두 개의 영화사가 교차상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논란의 당사자는 장나라 주연의 와 윤계상, 조재현 주연의 . 그런데 두 영화는 본의 아니게 공통점이 많다. 두 영화가 모두 교차 상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영화가 모두 영화 관계자들의 실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는 주호성, 는 윤계상) 거기에 는 한술 더 떠 제작자와 출연 배우 간의 설전까지 오고 갔으며, 이미 출품도 안된 작품의 대종상 수상 문제로 거센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교차상영을 둘러싼 두 영화의 입장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는 대종상 수상 문제와 관련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상적인 상영이라도 이루어져야 .. 더보기
<2012>, <해운대>는 <2012>에 감사해 하라! 영화라기보다는 가상체험에 어울리는 영화 2012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2009 / 미국, 캐나다) 출연 존 쿠색,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포, 탠디 뉴튼 상세보기 천재지변으로 인해 공룡이 멸종되었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우리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 또한 그리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한다. 최근의 녹색 에너지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려는 고대 예언서나 종교 등지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지구 멸망설'을 통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맹목적 믿음을 본질로 하는 종교의 특성 상,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막연한 공감대와 함께 더 큰 아우라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종말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2012년에.. 더보기
시간여행자의 아내,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연인들을 위한 멜로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09 / 미국) 출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덤즈, 론 리빙스턴, 제인 맥린 상세보기 들어가며 추석이 영화판의 대목이라더니, 작품의 퀄러티만 보면 10월 마지막주가 대목인 듯 싶다. , , 그리고 이 작품 까지, 어느 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영화가 없다. 그 덕에 11월초는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니라 참으로 바쁜 시기가 될 것 같지만, 나는 그 속에서 너무나도 행복해 할 것임을 직감한다. 는 이미 소설로 그 명성이 자자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후술하겠지만 작품 알아 볼 줄 아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 더 없이 기대한 작품이기도 하였다. 물론 사랑의 감정에 한창 굶주려 있던 탓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며 간접 체험이라도 해야겠다 마음 먹.. 더보기
잠시 정신줄을 놓고 봐야할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2009 / 미국, 독일) 출연 브래드 피트, 다이앤 크루거, 크리스토프 왈츠, 멜라니 로랑 상세보기 배가 몹시 고프면서도 밥이 먹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별미를 먹어주면 좀 낫다. 별미를 먹고 나면 다음 끼니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밥이 먹힌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참으로 좋아하지만, 가끔은 영화를 보기 싫을 때가 있다. 발단과 전개 부분을 꿋꿋이 보고 있기가 힘들 정도다. 그럴 때는 역시 타란티노 영화가 제격이다. 그의 영화는 입맛을 돋군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영화는 별미와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별미.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맛이다. 특별한 맛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 식재료가 다르고, .. 더보기
[명장면] 김태희,이병헌의 키스신은 연기인가? 실제 감정인가? 더보기
굿모닝 프레지던트 - 고단수의 수법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무너뜨리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감독 장진 (2009 / 한국) 출연 이순재, 장동건, 고두심, 임하룡 상세보기 굿모닝은 아침인사다. 아침 인사는 그들의 관계가 매우 친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사다. 이는 우리가 흔히 나누는 '안녕하세요.'보다 어딘가 더 친근해 보인다. 왜냐하면 아침인사는 그들이 가장 흐트러진 상태에서, 가장 사적인 사람들과 나누게 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침인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가족이나 친지, 연인, 동료 정도로 국한된다. 아주 공적으로 만나는 사람과 아침 인사를 나누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니 아침 인사는 친밀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하나의 척도라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 권력의 최상층이라고 하는 대통령에게 아침인사를 던진다. "굿모닝.. 더보기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장 조리장은 장진 감독의 분신이다! - 본편에 대한 사족 이 글은 앞선 포스팅 '굿모닝 프레지던트 - 고단수의 수법으로 대통령의 권위를 무너뜨리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 선 글을 읽으시려면 클릭해 주세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장 조리장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앞서 포스팅한 에서 살펴본 바, 장 조리장은 각각 따로 노는 이야기에 연관성을 부여하며, 엔딩의 독백을 통해 극을 정돈한다. 그런데, 장 조리장. 하필이면 장씨다. 이 영화의 감독인 장진 감독과 같은 성씨다. 그렇다면 혹시 장 조리장은 영화 속에서 장진 감독의 분신이 아닐까? 장 조리장은 각각의 대통령들이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간접적이지만 결정적인 조언을 하며 영향을 끼친다. 이를 통해 그들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결정을 하는 것을 돕는다. 김정호 대통령(이순재)이 복권 당첨금을 기부하는 것을.. 더보기
[영화를 알자] 영화 자막은 왜 세로로 넣을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면 자막이 세로로 나오지요. 그런데 같은 영화를 집에서 보게 되면(비디오나 dvd, iptv 등으로) 가로로 펼쳐집니다. 이렇게 같은 영화인데도 자막을 삽입하는 위치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릴 적 듣기로는 이랬습니다. 가로 자막을 쓰게 되면 쉽게 읽히기 때문에 편리하지만(세로 자막에 비해), 영상을 가리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영화관에서는 세로로 배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관은 영상미를 더 중시하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가정에서는 제한된 화면에서 감상을 해야 하니, 보다 가독성이 좋은 가로 방식이 선호된다 하였습니다. NFT1, BFI Southbank by dalcrose 그런데 최근 들어 영화관에 갔더니, 가로로 자막이 나오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