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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나는 될 놈일까? 안될 놈일까? 성공하기 위해 운은 절대적인 것인가? '실력 2에 운이 8할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입시 지도를 하다 보면 참으로 이 말의 옳음을 실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나 학과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나아도 떨어지는 일이 있는가 하면, 성적이 모자라도 합격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이다. 성적이 나은 학생이 확률적으로 더 유리하긴 하겠지만, 함께 경쟁하는 사람들의 면면이나 숫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 일쑤다. 어느 정도의 실력은 기본이지만 그 기본을 넘어서게 되면 운이 그 운명을 결정 짓는 것이다. 언젠가 무릎팍 도사 '비'편을 본 적이 있었다. 비는 연습생 시절을 회고하며 "될 놈은 어떻게든 되더라고요."라고 했다. 될 놈은 어떻게든 된다라..... 주변을 둘러보면 정말로 이런 사람들이 있는.. 더보기
'신종 플루'를 통해 깨달은 '가족 사랑' 이번 주 들어 '신종 플루'의 기세가 무섭다. '신종 플루'가 심각하다는 미국발 뉴스가 전해질 때만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학교에 오니 가히 그 기세를 실감할만 하다. 각 반마다 확진 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인근 학교는 휴교까지 내렸다. 그리고 우리반에도 드디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다. 새벽부터 열이 심해서 등교하기 어렵다 하는 것을 얼굴 한 번 보고 병원으로 바로 가자며 달랬다. 그런데 상태를 보니 덩치도 큰 녀석이 핼갛게 되서는 어딘가 안됐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진단 결과를 전화로 알리라며 신신당부하고는 병원으로 보냈다. 점심때쯤 하여 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신종플루 확진이랜다. 우리반 첫 환자였기에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회의 시간에 누차 들었던 것처럼 매뉴얼대로 읊.. 더보기
한 아이의 죽음을 기억하며 아침자습시간이었다. 아랫층의 3학년 학생이 굳이 2학년 교실인 우리반까지 찾아와 묻는다. "선생님, 손XX가 이 반이에요?" 최근들어 한 열흘째 학교를 나오지 않던 녀석이었다. 현재는 가출 상태..... 본능적으로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하였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우리반 아닌데, 근데 왜?" 그랬더니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을 한다. "아, 손XX가 오늘 새벽에 죽어서요. 오늘 학교 못 온다고 얘기하려구요." 태연한 목소리에 내가 더 놀랐다. 이에 내가 다시 물었다. "갑자기 왜?" "오토바이 타다가 차에 부딪혔다는데요." 키란 by Sean Choe 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랬다. 죽은 손XX는 선배인 정XX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좌우로 휘청거리며 질주하는 모션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