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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겨울이 왔다. by daphniehan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남들이 모두 따뜻하다 말하는 날에도 언제나 영하의 기분을 느낀다. 몸이 추운 것이야 옷을 껴입으면 어떻게 된다지만, 정작 추위가 나를 곤란케 하는 것은 콧속으로 파고드는 한기다. 콧 속으로 파고 드는 녀석은 나로선 도무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결국 나는 추위에 창자까지 내어주고는 그만 얼어붙어 버리고 만다. 아침 출근길에 집을 나서서 찬공기를 처음으로 마주할 때면, 그 때마다 미세하게 살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뭔가 바르는 것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로션을 안바르고는 버겨낼 재간이 없다. 주섬주섬 자동차 꽂이에 꽂아놓은 베이비 로션에 손이 간다. 아침에 앞유리에 가득한 성에도 불청객이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아침이면 .. 더보기
지구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Peace by Cayusa 자연 속에 머물다 보면 지구가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오늘 잠깐 짬이 난 사이 담배나 한 대 필랬더니, 마땅히 필만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인적이 드문 건물을 찾아 그 뒤 편으로 들어갔는데, 그런데 드문드문 난 풀과 버려진 쓰레기들 사이로 개미 한마리가 꼬물꼬물 기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 쪽으로 빠르게 기어오길래, 장난끼가 동해 담배 연기를 그의 곁에 옮겼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 도망가 버리고 만다. Marching through the time... by Yuga. 도시의 한 켠에선 사람들밖에 없었다. 마치 지구는 사람의 전유물인 것만 같았다. 그런데 자연 속에 가니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구에는 사람말고도 많은 생명체들.. 더보기
[금연 전 이야기] [금연 전 이야기] -12월의 어느 날 날씨가 춥다 보니 담배 피러 나가기가 버겁다. 찬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부들부들 떨면서 입김인지 담배연기인지 모를 무언가를 내뿜다 보면, '내가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담배를 피워야 하나?'라고 생각될 때가 많다. 정말 밖에 나가기 싫으면서도 밖에 나갈 수 밖에 없다니…. 그렇다! 나는 아무리 춥고 나가기 싫어도 담배만은 피워야 하는 담배의 노예였었다. 생각이 예까지 닿고 나니, 어딘가 기분 나쁘다. 내가 사람이건, 사물이건 간에 무언가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은 내 스스로가 나약하다는 증거일 뿐 다름 아니다. 올해 들어선 담배를 거진 하루에 한 갑 정도 피우다시피 했었다. 물론 따지고 보면 나 혼자서 하루에 한 갑을 피운 것은 아니었다. 나는 다른이들에게 항상 담배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