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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영화 이야기

디스트릭트 9, SF의 탈을 쓴 화끈한 풍자극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초대형 우주선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우주선은 그 자리에 한참을 멈춰선다. 그들의 출현 배경을 궁금해하던 지구인들은 결국 우주선 안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하고, 그리고 진입한 우주선 속에서 몹시 굶주려 있는 수많은 외계인들을 발견한다. 이에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을 구출하기로 결정하고, 우주선 바로 아래를 외계인들의 거주지역인 디스트릭트 9(District 9)로 명명한다. 외계인은 그.. 더보기
[리뷰] 애자(2) - 애자라는 이름의 역설법과 단점의 극복 이 글은 앞 선, '[리뷰] 애자(1) - 모순과 역설의 변주곡으로 딸의 가치를 말하다.' 에서 계속되는 글입니다. 앞 글을 먼저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애자라는 이름의 명명법 이 영화의 카피 문구 중 하나는 "내 이름 가지고 놀리면 디진다."이다. 이는 '애자'라는 이름이 '장애자'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단순한 극중 인물의 이름이 이 작품의 제목에까지 사용되었다는 것은 그 속에 뭔가 깊은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는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통상의 경우를 떠올려 보면, '애자'의 '애'자는 '사랑할 애'자이고, '자'자는 통상 여자 이름에 많이 쓰이는 '아들 자'자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딸과 아들에 관련된 영화에서 딸의 이름에 '.. 더보기
[리뷰] 애자(1) - 모순과 역설의 변주곡으로 딸의 가치를 말하다. 애자 감독 정기훈 (2009 / 한국) 출연 최강희, 김영애, 배수빈, 최일화 상세보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이면 백점짜리 아빠, 둘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아들이면 팔십점짜리 아빠,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면 육십점짜리 아빠, 첫째가 딸이고 둘째도 딸이면 빵점짜리 아빠라고..... 이 말은 최근의 딸에 대한 선호를 반영하는 말인가 하면, 여전히 남아 있는 남아선호사상을 잘 나타내 주는 말이기도 하다. 딸을 원하면서도 아들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애자, 모순과 역설의 변주곡 이 영화는 요즘 부모들이 왜 딸을 원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이 땅의 많은 엄마들은 늘 아들을 우선시하고 아들에게 헌신하지만, 언제나 마지막에 엄마 곁을 지켜주는 것은 .. 더보기
써로게이트(Surrogate), 그 놀라운 상상력을 말하다. 써로게이트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 (2009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라다 미첼, 로저문드 파이크, 빙 라메즈 상세보기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일랜드...... 이 영화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이나 했을까?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이 영화가 앞서 언급한 영화들에 대한 속편쯤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의 상상력은 앞서 언급한 영화들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영화 속 상상력이란, 앞선 영화들의 상상력과 연장선에 있는 것이기는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상상력도, 앞선 영화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는 것만은 아니었지요. 이 영화의 상상력은 앞선 영화들보다 충분히 진보하였다 평.. 더보기
프로포즈 프로포즈 감독 앤 플레쳐 (2009 / 미국) 출연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베티 화이트, 크레이그 T. 넬슨 상세보기 평소 로맨틱 코미디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탓에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지만,(이상하게 이런 부류의 영화는 포스터만 봐도 알겠더라구요.) 무료 티켓 만료가 다 되어가는 지라 방법이 없었습니다. 근래 한 인기 한다 하는 영화들은 이미 다 관람하였거든요. 시간이 맞으면서 볼 게 없을까 뒤적이다가 부득불 '프로포즈'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제목부터, 포스터부터, 그리 끌리지는 않더군요. 이 작품, 일전에 보았던 다른 영화들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특히 마녀라 불리며 부하직원들을 혹독하게 대하는 모습은 마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산드라 블록편인 것만 같았고, 티격태격 .. 더보기
퍼펙트 겟어웨이 퍼펙트 겟어웨이 감독 데이빗 트워히 (2009 / 미국) 출연 밀라 요보비치, 스티브 잔, 티모시 올리펀트, 크리스 헴스워스 상세보기 아무리 스릴러에 반전이 대세라지만 이것은 해도 해도 너무 했다. 반전이란, 중심 이야기가 잘 전개된 가운데 극적으로 찾아와야 제 맛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반전이 지나치게 개연성이 없을 뿐더러, 그 반전이 없으면 영화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을 지경이다. 그러니 이 작품엔 '억지반전' 혹은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말이 제 격이다. 선량하리라 여겼던 주인공 부부의 악인으로의 급격한 반전..... 말이 되는가? 물론 감독은 관객을 현혹시키기 위해, 범인처럼 보이는 두 부부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작품 속에서 반전의 개연성을 확보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 더보기
블랙 블랙 감독 산제이 릴라 반살리 (2005 / 인도) 출연 아미타브 밧찬, 라니 무커르지, 아예샤 카푸르, 쉐나즈 파텔 상세보기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장애아가 스승을 만나 세상에 눈을 뜨고 결국 대학을 졸업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야기의 골격만 놓고보면 전형적인 휴먼스토리의 모습, 그 자체일 따름입니다. 이렇게만 놓고보면 책으로만 접했던 논픽션 헬렌켈러를, 다른 피부색 배우의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그러나, 이 작품이 그토록 많은 이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것은 단지 이 작품이 휴먼스토리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각설해서 잠깐 다른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죠. 저는 이 영화를 보고서 인도에 대해 알지 못했던 2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인도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