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김태희의 키스신을 분석하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요인은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한 액션을 비롯하여, 이병헌과 김태희, 정준호 간에 벌어지는 삼각관계에 있다 할 수 있겠는데요. 그 중에서도 김태희와 이병헌의 키스신을 그 첫번째로 꼽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키스신이 인상적이란 얘기겠지요.
현재까지 방영된 분량 중에서 키스신은 총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첫번째는 이병헌이 김태희를 겁탈하듯 이루어지고요. 두번째는 화이트데이 때 키스로 사탕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요. 특히 두번째 키스 같은 경우엔 사탕을 건네주는 키스라 하여 일명 '사탕키스'라고 하여 화제더군요.
이 두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내로라하는 슈퍼스타 간에 이루어진 키스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단 그것 때문만은 아닐 듯 합니다. 이 두 키스씬은 모두 우리 드라마사에 손꼽힐만큼 아름다운 명장면이었으니까 말이죠.
'첫번째 키스'는 일면 겁탈하듯 이루어지는 키스였습니다. 거칠고 강렬하지요. 김태희는 상관임을 강조하며 그를 나무라고, 급기야 이병헌의 뺨까지 후려치지만 이병헌은 굴하지 않습니다.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다시 입술을 들이대지요.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이병헌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기에, 모르긴 해도 수많은 여성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진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일까요? 김태희 역시 그의 두번째 시도만큼은 받아드리고 말더라고요. ^^;
<아쉽게도 첫번째 키스만 들어가 있는 UCC는 찾기 힘들군요. 앞부분에 살짝 등장합니다.>
이 '첫번째 키스'가 인상적인 것은 키스의 내용도 그렇지만, 키스가 이루어지는 '구도'나 '배경' 또한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키스하는 장면은, 측면에서, 그들과 조금 동떨어져, 3인칭 시점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이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행위를 엿보고픈 인간의 본성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그들의 키스가 이뤄지고 있는 '배경'입니다. 그들이 키스하는 뒤로는 그들의 키를 넘어설만큼 큰 그림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누구의 그림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이는 마치 고흐의 그림마냥 거칠고 강렬합니다. 그들의 키스와 매우 어울리는 배경이라 할 수 있지요.
'첫번째 키스'가 '남성적'이라면 '두번째 키스'는 상당히 '여성적'입니다. 깜찍하고 귀엽죠. 그들의 '두번째 키스'는 화이트데이날 이루어집니다. 사탕을 사오지 않았다고 푸념하는 김태희에게 이병헌은 갑작스레 키스하며 그의 입 안에 사탕을 밀어넣습니다. 화이트데이 사탕이었던 거죠. 이 사탕은 많은 남자들로부터 땅을 치게 하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값비싼 포장과 내용물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한 방에 보여준 것이니까요. 카메라 역시 클로즈업 기법을 사용하여 사탕을 밀어넣는 순간을 잘 포착해 냅니다. 당황해 하는 김태희의 표정과 행복해하는 표정까지 말이지요.
<김태희의 표정 연기, 이렇게 표정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김태희가 이렇게 사랑받는 여자의 감정을 표정으로 잘 연출해내는 배우였던가요? 그녀가 한 드라마에 출연한 후 그의 사랑의 포로가 되었던 송혜교 마냥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보게 됩니다. 하기사 그들이 사랑하는 관계가 된다면 축하해줘야 되는 일이겠죠? 어이쿠. 김칫국부터 마시는 건 아니냐고요?
여튼 이 두 장면은 우리 나라 드라마 사상 가장 아름다운 키스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명장면은 명장면이죠! 그나저나 남의 키스신을 부러워할게 아니라 제 키스신이나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저도 얼른 애인이 생겨야겠죠. 님을 봐야 별을 따듯, 님을 봐야 명장면을 연출하는 것아니겠습니까? ㅎ 영화는 많이 보고 있으니 명장면을 연출해낼 자신은 있답니다. ㅎ 혹 주변에 괜찮은 아가씨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
그럼 키스신을 얘기한 참에, 다음 포스팅에선 '영화 속 키스 명장면'을 추려보도록 하렵니다. 그럼 전 이만 글쓰러 휘리릭!!
<오늘 인터넷을 보니, '사탕키스'가 이병헌의 실제 경험담이라고 하는군요. ^^;;
http://www.unionpress.co.kr/news/detail.php?number=43384&thread=03r02r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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