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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어두운 방 안에 갇혀 있었다. 이 방을 나가기 위해 수도 없이 발버둥쳤지만 그 때마다 결과는 실패였었다. 나갈 수 있다는 희망조차 무너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차츰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게 되었고, 나는 마치 원래부터 내가 어둠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놈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마저 갖게 되었다. 그런데 영원히 열릴 것 같지 않던 그 문이 갑자기 덜컹거리기 시작하였다. 삐그덕하는 굉음을 내뿜으며 힘겹게 비틀거리고 있었다. 좁은 문 틈 사이로 칼날이 어둠을 갈랐다. 빛이 날카롭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광명이었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 문 뒤를 보았다. 빛에 눈이 멀어 얼얼하여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눈물이 가득 고인 붉은 눈 위로, 어른대며.. 더보기
나의 외로움에 대한 생각들 나의 블로깅은 외로움에서 비롯되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한편, 두편 쓰던 것이 이래 되었다.(물론 외로움보다 더 큰 이유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것이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한 그것을 온라인으로나마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소일거리 할 것 없는 외로운 시간을 달래려, 마치 수양하듯, 한편, 한편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블로깅을 하면서도 친구 만들기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인간관계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에선 나도 지극히 정상적인 관계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다. 다만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 덧 친구들은 결혼으로 하나 둘 떠나가 버리고, 나는 기댈만한 변변한 애인 하나 없는 사정이다보니, 밤이면, 주말이면 그 외로움을 벗어날 방도가 없.. 더보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자의 아이폰에 대한 고민 드디어 지난 일요일, 아이폰이 출시되었다. 늘 나온다면 소문만 있었지 매번 출시가 연기되는 바람에, 일요일에 전해져온 소식은 거짓말만 같았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출근시키고 반응을 살필만큼, KT도 고객들의 기대감이 무너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다.(SKT의 옴니아2 출시로 인한 예봉을 하루 빨리 꺾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무식한 소리이겠지만, 나는 아이폰 판매정책에 있어서도, 여느 핸드폰이 그래왔듯, 신규가입자와 번호이동가입자를 구분하는 정책을 쓰게 될 것이라 여겼다. 지배적 사업자인 SKT의 가입자를 빼오기에는 '아이폰'만한 것이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물론 확률은 낮겠지만 출시하고 시간이 좀 지나면 어찌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 더보기
겨울이 왔다. by daphniehan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남들이 모두 따뜻하다 말하는 날에도 언제나 영하의 기분을 느낀다. 몸이 추운 것이야 옷을 껴입으면 어떻게 된다지만, 정작 추위가 나를 곤란케 하는 것은 콧속으로 파고드는 한기다. 콧 속으로 파고 드는 녀석은 나로선 도무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 결국 나는 추위에 창자까지 내어주고는 그만 얼어붙어 버리고 만다. 아침 출근길에 집을 나서서 찬공기를 처음으로 마주할 때면, 그 때마다 미세하게 살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뭔가 바르는 것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래도 로션을 안바르고는 버겨낼 재간이 없다. 주섬주섬 자동차 꽂이에 꽂아놓은 베이비 로션에 손이 간다. 아침에 앞유리에 가득한 성에도 불청객이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아침이면 .. 더보기
솔로이스트, 불후의 명작을 노리다 모두 다 놓치고 만 영화 솔로이스트 감독 조 라이트 (2009 / 영국, 미국, 프랑스)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캐서린 키너, 톰 홀랜더 상세보기 영화를 가리켜 종합 예술이라 일컫는다. 이는 영화가 음악, 미술, 문학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음악, 미술, 문학이 제대로(!) 한데 어우러져 있는 영화가 있기는 한걸까? 사실 모든 감독이 이 모든 것을 완벽히 하기 위해 애를 쓰나 대부분은 어느 하나가 나으면 다른 것들은 그 하나를 보조하는데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음악, 미술, 문학이 모두 최고의 역량을 보이는 영화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영화..... 웬지 음악, 미술, 문학의 3박자를 모두 갖추기 위해, 버거운 도전을 감행한 작품일런지.. 더보기
작지만 싸고 실속있는, 미니 스피커 백 리뷰 MP3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가끔씩 스피커 기능이 없어 아쉬울 때가 있지요? 여럿이서 함께 음악을 들어야 할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장기자랑을 준비하기 위해 간단한 율동(?)을 준비할 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새로운 음악을 소개시켜 준다거나,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과 같이 무료한(?) 이동이 계속될 때는 더욱 그 필요성을 절감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간편히 휴대할 수 있는 스피커가 있다면 매우 편리해지겠지요. 사실 기존에 이미 그러한 스피커들은 많이 출시된 바 있습니다만, 제가 소개하고자하는 이 스피커는, 기존의 그것들과는 조금 차별화되어 있는 스피커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휴대용 스피커보다는 좀 더 많은 아이디어가 가미되어 있다고나 할까요? 일종의 아이디어 상품.. 더보기
구글 토픽에 뜨다. 얼마 전부터 애드센스에 '구글 토픽'에 대한 광고가 뜨더군요. 구글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한 모양이었습니다. 찾아가보니, 하루의 화제꺼리들을 묶어 관련기사와 웹자료들을 연결해 주는 페이지이더군요. '교차상영'에 대한 이슈가 있어, 얼마전 블로그에 '교차상영'과 관련한 포스트를 올렸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구글 토픽에 글이 게시 되었습니다. 그다지 큰 이슈꺼리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다음 뷰 베스트'보다는 훨씬 적은 유입량을 보이더군요. 아니, 솔직히 말해 그리 트래픽이 쏠쏠하진 않았습니다. '네이트 블로그독' 수준이라 하면 딱 알맞겠더군요. 그래도 나의 소박한 글이 구글 토픽에 장식되었다는 것은 꽤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노력하여 더 나은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더보기
이대로 버려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영화, 집행자 집행자 감독 최진호 (2009 / 한국)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상세보기 마지막 사형 집행이 97년이니, 올해로 사형이 이루어지지 않은지도 어느덧 12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는데, 이쯤되면 사실상 우리나라도 '미사형 국가'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유명무실해진 '사형제'를, 우리는 존속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에 사람들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 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법률적으로도 없애자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혹시 모르니 남겨두자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러한 '사형제'에 대한 논란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사형제를 폐지해야 됩니까? 유지해야 됩니까?' 하고 말이다. 결론은 감독.. 더보기
교차상영에 대한 항의, 과연 정당한가? 교차상영 문제로 최근 영화계가 뜨겁다. 자그마치 두 개의 영화사가 교차상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논란의 당사자는 장나라 주연의 와 윤계상, 조재현 주연의 . 그런데 두 영화는 본의 아니게 공통점이 많다. 두 영화가 모두 교차 상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영화가 모두 영화 관계자들의 실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는 주호성, 는 윤계상) 거기에 는 한술 더 떠 제작자와 출연 배우 간의 설전까지 오고 갔으며, 이미 출품도 안된 작품의 대종상 수상 문제로 거센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교차상영을 둘러싼 두 영화의 입장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는 대종상 수상 문제와 관련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흥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상적인 상영이라도 이루어져야 .. 더보기
한일챔피언십, 이승엽의 8번 선발 출장의 의미는? 기아와 요미우리의 한일 클럽 챔피언십도 막을 내렸다. 이 경기에서 이승엽은 선발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2루타 2개를 기록,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그의 타순은 8번. 올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얼룩진 그의 활약상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겠지만, 이 경기의 선발 출장이 한국팬들에 대한 서비스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에게 있어 8번 출장은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8번 타순은 통상, 타력이 가장 약한 선수들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8번이 확률적으로 찬스가 가장 오기 힘든 타순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대부분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나 유격수가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승엽의 평소 인성을 감안할 때, 그는 아무런 내색 않고 경기에 임하였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