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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음악 이야기

Ebonyhill - Soulmate



친구들과 노닐 다 밤 늦게 들어와 TV를 켜보니, 김창완의 '라라라'라는 방송이 한참 방송 중이었다.(이거 원~ 처용가의 한 소절 같구만.) TV 속에선 웬 낯선 밴드가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를 소울 버전으로 편곡해서 부르고 있었는데, 상당히 감각 있는 편곡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선을 온통 그들에게 뺏긴 나는, 이어진 다음 노래에서 나의 모든 감각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고, 나의 감각을 앗아간 그 노래가 바로 '소울메이트'였다.



한창 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는 '보코더'를 입에 물고 노래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보코더'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것이라 생각했지, 실제 라이브로 사용되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다른 곳에서 찾아보니 에보니힐은 이를 '보코더'라 부르지 않고 '토크박스'라고 부르던데, '보코더'와 '토크박스'는 어떻게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 '보코더'를 사용한 대부분의 노래는 메인 보컬의 목소리를 변조하는데 사용하는데 반해, 특이하게도 그들은 메인보컬과는 부딪히지 않게끔 반주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을 듯 없을 듯 변조된 목소리가, 왜 그렇게 맛깔스러운것인지.... 

 

노래는 뭐랄까. 들어올 때 들어오고 나올 때 나온 느낌이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악기가 곡의 기승전결을 위해 잘 치고 들어오고, 잘 빠져나가고 있었다. 비트는 전체적인 곡 분위기에 비해선 상당히 격정적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마치 사랑의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고, 무엇보다 베이스와 잘 버무려져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종류의 패드(pad), 신스(synth) 소리는 곡의 분위기를 로맨틱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에 충실했고, 기타 역시 맛깔스레 곡의 여기저기를 수놓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자 보컬의 영역이 굳이 필요했는가 하는 점이다. 도리어, 이 노래는 남자 보컬 한 명만 부르고, 굳이 여자 보컬의 역할이 필요했다면, 코러스 정도로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들었다.


올해 출시된 앨범도 아니고, 2008년도에 출시된 앨범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발매 당시 알았더라면, 자발적 홍보도 서슴치 않았지 싶다. 대중들의 평이 어떨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자꾸만 듣고 싶어지기만 한다. 만약 그들에게도 좋은 홍보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아마 일반 대중들로부터도 좋은 평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상당히 불러보고 싶은 노래이기도 하여 금영이나 태진 홈페이지에 가서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노래방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더라. 수록이 되어 있었다면 멋지게 한 번 불러보았을 텐데..... 아쉽다.

 

 시선을 끌게 했던 '난 여자가 있는데'를 편곡한 버전도 함께 올린다.


 



아티스트 에보니힐(Ebonyhill)
발매일 : 2008-08-27
장르 : R&B/Hip-Hop
배급

: 엠넷미디어


01 Everybody 에보니힐..
  02 아무말 하지 않을게 에보니힐..
  03 Soulmate 에보니힐..
  04 Leave Me 에보니힐.


  05 I Can`t Promise You 에보니힐..
  06 You`re My Dream 에보니힐..
  07 Double 에보니힐..
  08 Never 에보니힐..
  09 Her Blues 에보니힐..
  10 We Are Ebony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