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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음악 이야기

백지영 - 내귀에캔디 : 한국 대중 음악계에 혁명을 일으키다.



 

강렬한 테크노 사운드로 시작되는 리듬이 플로어를 들끓게 한다. 테크노 리듬에 베이스킥이 얹히고, 스네어와 봉고 소리가 뒤를 따른다. 그리곤 booooming! 폭발한다! 플로어 위는 이미 광란의 도가니. 간단하면서도 여러 차례 반복되는 인상적인 후크는 끊임 없이 귓가에서 멤돌고, 매혹적인 허밍은 그야말로 '내 귀에 캔디'다. 자극적이게 구체적으로 써놓은 가사가 치부를 들킨 양 섬칫하다.

 

이 노래는 여러가지 면에서 파격적이다. 멜로디 중심이 아닌 훅 중심의 노래가 우리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소속사가 다른 두 스타가 마치 한 그룹인양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점만 하더라도 이 노래는 한국 가요사에 분명 전환점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이미지 출처는 http://blog.naver.com/yjoevb?Redirect=Log&logNo=70068390853 입니다.

 

'내 귀에 캔디'라는 제목 


'내 귀에 캔디'라는 제목은 결국 '네 목소리가 너무 달콤하여 캔디 같아.' 정도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적으로만 따지자면 이는 어쩌면 매우 단편적인 무식한 은유일 수밖에 없다. 캔디가 달콤한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달콤함과 캔디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언중들은 캔디보다는 사탕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할 뿐더러, 캔디가 달콤함의 대명사라 하기엔 다른 비슷한 것들에 비해 뭔가 미흡해 보인다. 하지만 파열음으로 시작되는 캔디는 사탕이나 초컬릿보다는 강렬한 이 음악에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어찌됐건 달콤한 목소리를 캔디에 빗댄 것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그런데 이 참신함은 어쩐지 Flo Rida의 'Sugar'에서 모티프를 따오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Sugar의 가사를 보면 'My lip's like sugar'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는 자신의 입술을 설탕에 빗댄 것으로 내 입술은 설탕같이 달콤하니 키스해 달라는 의미다. 이같은 참신한 표현에 주목한 작사자는 비슷한 다른 것을 찾다 이 제목을 정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내 귀에 도청장치'와 '내 귀에 캔디'

1988년 8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기상천외한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 MBC 뉴스데스크 생방송 중, 어떤이가 난입하여 내 귀에 도청장치가 달려있다며 읍소한 것이다. 실로 전무후무했던 이 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회자되었고, 심지어 이 놀라운 사건은 이 이름을 딴 밴드, 이 이름을 딴 소설까지 만들어내기에 이러른다. 따라서 '내 귀에 OO'하는 말만으로도, 적어도 이 사건을 아는 사람들은 귀 기울일 수밖에 없고, 당연히 이러한 문장구조를 가진 '내 귀에 캔디'는 이 제목을 각인하게 하는데 있어 분명 영향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는 http://web.reviewstar.net/web_200806/view.php?code=1020&id=195280 입니다.



자극적인 구체적인 가사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달콤하게 적신 나의 입술로'..... 어찌보면 유치하기 짝에 없는 비유지만, 그래도 이 정도 비유가 사용된 노래조차 있었던가 싶다. 뿐만 아니라 그 비유에 이어진 표현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다. 그야말로 귀에 착착 감기어, 에로티시즘을 절로 자아낸다.  



 

사운드 중심의 진짜 후크송, 하우스의 본격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이 음악은 보컬 중심이라기 보다는 사운드 중심의 노래라 본다. 보컬이 다른 악기들보다 위에 서지 않고, 음악적으로 매우 공평하다. '클론'의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런 유형의 음악은 우리 나라에 그다지 만들어진 바 없고, 또 만들어졌다 한 들, 타이틀곡으로 불려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노래는 타이틀곡으로 불뤼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굳이 이 노래의 장르를 분류하자면 하우스 뮤직에 가까운 느낌인데, 그렇다면 수면 아래에서 휘몰아치던 하우스 뮤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보아도 되지 싶다. 만약 그래도 좋을 정도라면, '하우스 뮤직이 대중 음악으로 가공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또한 이 노래로 말미암아 우리 나라에도 후크송이 정착되었다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더걸스의 '텔미' 같은 노래도 있지만, 이 노래야 말로 2NE1의 '파이어'와 더불어 본격적인 후크송이라 불리어져야 마땅하다.

 

이미지 출처는 http://blog.naver.com/yjoevb?Redirect=Log&logNo=70068390853 입니다.

 

택연의 캐스팅

 

연예면보단 사회면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한, 2PM의 멤버인 택연은 우리나라 가요계에선 보기 드문(?) 큰 체격에 남성미가 넘치는 스타일이라 이 노래의 파트너로서 제 격이다. 백지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아도 그림이 괜찮다. 하지만 그의 보컬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프로듀서가 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은 같으나, 어딘가 허전하다. 좀 더 진한 걸걸한 목소리를 낼 수 었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Ja Rule' 같은 목소리였다면 노래가 더욱 살아났을 것만 같다.

 

이미지 출처는 http://blog.naver.com/yjoevb?Redirect=Log&logNo=70068390853 입니다.

이미지 출처는 http://www.slrclup.net/Common/PhotoViewR.aspx?photoID=2061599 입니다.

 

소속사가 다른 두 가수의 결합

 

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노래는 그룹이 아닌, 그것도 소속사가 다른 두 멤버가 마치 한 그룹인 것 마냥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하다. 최근들어 피쳐링이 보편화되어 소속사가 달라도 녹음에 참여하는 경우는 많아졌지만, 그렇다 할지언정 함께 무대에 서는 경우는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었다. 수익배분의 문제부터, 부대비용에 대한 문제까지 복잡한 문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과감한 활동은 백지영과 택연 양측 모두에게 윈-윈(Win-Win)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우선 백지영은 댄스 가수로 활동하기에는 다소 연로한(?) 면이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최근의 히트곡들은 모두 발라드였기에, 발라드로 다시한 번 승부하기에는 진부해져 버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떠오르는 신예, 2PM의 택연과의 결합함으로써, 이같은 우려감을 일소에 해소하였다. 그리고 댄스 가수에 어울리는 젊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택연도 물론 득이 많다. 7명의 멤버 속의 택연은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물론 팬들에게는 예외겠지만) 하지만 백지영과 함께함으로 인해 그는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수 있었고, 그만의 남성미를 돋보이게 할 수 있었다. 본인은 물론 2PM의 인지도까지 높혀 놓았을 뿐만 아니라, 춤만 추는 아이돌 그룹이 아닌, 실력파 그룹이라는 이미지까지 일거에 획득하였다.   

 

이미지 출처는 http://blog.naver.com/yjoevb?Redirect=Log&logNo=70068390853 입니다.

 

마치며

 

별 것 아닌 것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걸 수도 있으나 필자는 이 노래야말로 앞 서 언급한 사항들을 이유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하나의 큰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본다. 이어질 우리 대중 음악계의 발전을 기대해 마지 않는 바이다.


<링크된 사진에 문제가 있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상업적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니가 원하는 그 말이 뭐야 내게 말해봐

니가 무슨 말을 해준데도 나는 날아가

제일 달콤한 그 말을 원한다면 나를 봐

부끄럽지만 그 말을 원해 너도 알잖아

사랑해 (사랑해) I love you (I love you)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께

워 아이 니 (워 아이 니) Te quiero (Te quiero)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달콤하게 적신 딸기 같은 너의 입술로

달콤하게 적신 딸기 같은 너의 입술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말해 부드럽게 말해 빨리 나의 귓가로

사랑해 (사랑해) I love you (I love you)

어떤 말을 원해도 다 니 귓가에 해줄께

워 아이 니 (워 아이 니) Te quiero (Te quiero)

너무 달콤해서 말이 말같지가 않아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내 귀에 캔디 꿀처럼 달콤해

니 목소리로 부드럽게 날 녹여줘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