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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음악 이야기

벅스뮤직, 쥬크온과 손을 맞잡다. 그러나…..

벅스 뮤직과 쥬크온이 12월 15일부로 통합되었다. 벅스 뮤직을 주로 사용하다 최근 들어서야 쥬크온의 매력을 알고 점차 사용해 오고 있던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처사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벅스뮤직과 쥬크온이 통합된다면 벅스뮤직의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를 쥬크온의 편리한 플레이어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생각이 이에 닿으니 조금씩 통합 이 후가 은근히 기대되었다.

   

쥬크온과 벅스는 ㈜아인스디지탈에서 운영하는 음악 서비스로 회원님들께 더 풍부하고 편리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게 되었습니다. 쥬크온과 벅스만의 차별적인 특징을 하나로 합쳐 회원님께서 벅스를 통해 최고로 만족하실 수 있는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쥬크온을 사랑해주시고 이용해주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쥬크온 사이트를 방문하면 자연스레 벅스 뮤직 사이트로 이동하는 걸 보고, 처음엔 벅스 뮤직이 쥬크온을 인수하였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실상은 예상과는 정반대! 벅스뮤직이 쥬크온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쥬크온이 벅스뮤직을 인수한 것이었다. 쥬크온 경영진의 고심도 적지 않았겠지만, 아무래도 쥬크온보다는 벅스뮤직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병합주체와 객체의 역할이 전도되는 듯한 곤욕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쥬크온도 나름 인지도도 있고 또 오래된 음악사이트라 할 수 있는데, 자존심 다 버린 과감한 결단이라 하겠다.

   

오! 마이 갓!!? 벅스의 장점은 어디로???

   

벅스 뮤직의 최대 장점이라면, 다른 음악 사이트와는 차별화된 방대한 음악 라이브러리를 꼽을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음반이나 연주곡, 심지어 국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음반까지도 벅스 뮤직에서는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사이트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 곡들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 어이 없는 일인가!

   

통합을 하고 나더니 과거 벅스에서는 들을 수 있던 음악들을 더 이상 벅스에서 들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회색으로 음영처리 된 부분이 들을 수 없는 음악이라는 표시다. 분명 벅스뮤직일 때까지만 해도 들을 수 있던 음악들이었다.>

   

이런 황당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통합 후의 벅스 뮤직은 비록 벅스 뮤직의 옷을 입고는 입지만, 그 속은 쥬크온의 라이브러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벅스 뮤직 사용자 입장에선 뭐랄까 개악이라 할 수 밖에....

   

개악은 또 있다.

   

벅스 뮤직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빌보드 차트 검색이 되는 유일한 음악 사이트라는데 있었다.

그런데 통합 이 후의 벅스 뮤직은 어떤가?

   

   

   

   

보시다시피 과거에 있던 빌보드 차트 검색은 사라지고 없다. 팝 음악에 관심 있는 사용자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팝에 관심이 있던 사용자들이 벅스 뮤직만을 고수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며…

   

아직 통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아직 통합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통합이 되는 과정 중에 있을 수 있기에, 이러한 분석과 비판은 다소 성급하게 생각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벅스 뮤직의 장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사라져버린 것은 벅스뮤직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기에, 다소 성급하더라도 벅스 뮤직과 쥬크온측에 촉구하기 위해서라도 성급하게 글 올려보았다. 나의 어설픈 비판이 아무쪼록 성급한 비판이었기만을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