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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 7차전, 헹가레 투수는 없었다. 헹가레 타자가 있었다. 서로 홈에서만 승리하는 이상한 징크스를 만들어 내며 팽팽하게 맞서던 그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한국시리즈 7차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에 언론에서는 '양팀의 헹가레 투수가 누가될 것인가?' 하는 것을 취재꺼리로 쏟아내곤 하였다. 언론에서 주목한 투수는 기아의 유동훈과 sk의 채병룡.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아니나 다를까. 예상처럼 9회초엔 유동훈이, 9회말엔 채병룡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 투수가 이전까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왔었기에 연장전은 당연해 보였고, 12회까지만 연장이 허용된다는 중계진의 멘트는, 무승부의 연속이던 삼성과 현대의 지난 한국씨리즈를 떠오르게 하였다. 유동훈은 마운드에 올라 차분히 3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였고, 채병룡 역시 한 타자를 차분히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였.. 더보기
한국시리즈 5차전, 이용규의 개구리 번트와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의 공통점과 차이점 금일 열렸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재연되어 화제다. 더군다나 이 번트는 그 동작만 비슷했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마저 유사하다는데서 더욱 주목된다. 먼저 이 번트는, 김재박의 번트가 그랬던 것처럼, 승부의 균형을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번트라는 점에서 같다. 금일 경기에서 양팀은 팽팽한 0의 행진을 벌이고 있었기에, 과연 누가 선취점을 따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상대팀의 배터리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완전히 피치아웃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번트라는 점에서도 같다. 김재박 때도 그랬지만, 금일 SK의 배터리는 완벽하게 피치아웃하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번트를 대야한다는 이용규의 집념이, 불가능한 번트를 가능하게 하였다. 타점을 이루어낸 스퀴즈 번트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