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2. 스포츠 이야기

한국시리즈 5차전, 이용규의 개구리 번트와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의 공통점과 차이점

   



금일 열렸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재연되어 화제다. 더군다나 이 번트는 그 동작만 비슷했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마저 유사하다는데서 더욱 주목된다.



먼저 이 번트는, 김재박의 번트가 그랬던 것처럼, 승부의 균형을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번트라는 점에서 같다. 금일 경기에서 양팀은 팽팽한 0의 행진을 벌이고 있었기에, 과연 누가 선취점을 따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다.

상대팀의 배터리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완전히 피치아웃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번트라는 점에서도 같다. 김재박 때도 그랬지만, 금일 SK의 배터리는 완벽하게 피치아웃하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번트를 대야한다는 이용규의 집념이, 불가능한 번트를 가능하게 하였다.

타점을 이루어낸 스퀴즈 번트라는 점에서도 두 번트는 동일하다. 이 번트를 계기로 기아는 반드시 필요했던, 소중한 1점을 선취할 수 있었고, 이 점수는 결국 승리 타점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의 번트는 극심한 슬럼프 속에서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같다.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짜낸 고육지책이 결국 혜안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포수는 공이 아닌 이용규의 배트를 잡고 말았다.>


이런 점에서 이용규의 번트는 여러모로 김재박의 번트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하지만 이 두 번트가 영원히 함께 회자되기 위해선 오직 한 가지가 더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김재박의 번트가 그랬듯, 이용규의 번트도 우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만 겹쳐지게 된다면 아마도 이 두 번트는 오래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그렇다면 아래의 손가락 모양을 꾹 눌러주세요! 그게 제게 주시는 원고료랍니다.


<이용규의 개구리 번트>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