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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사는 이야기

시간 위에 나의 흔적을 남겨라.


얼마 전 지인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 대부분의 장례식은 연세 드신 분들의 그것이었기에, 무의식 중 한 켠엔 당연히 언젠가는 가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얼마 전 돌아가신 분은 한창 나이었기에, 죽음은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였다.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하였다.

내가 죽으면 누가 날 찾아줄 것인가, 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해줄까, 내가 죽으면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 아니 회자되기나 하는 사람일 수 있을까.

죽으면 모든 것이 허망해지는가 보다. 그렇게 허망해지기 전에, 내가 살았었다는 증거를, 내가 가치로웠다는 증거를, 세상 여기 저기 뭍혀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흘러가는 시간 위에 남긴 나의 흔적들이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

손목시계
손목시계 by Heungsub 저작자 표시



<덧붙임> 고인을 꼭 닮은 자녀분을 보니, 더 없이 복잡한 심경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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