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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월의 가을이 제일 좋다. 가을을 가리켜 남자의 계절이라 한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가을은 음의 시작이니 여자의 계절이어야 하는데 도리어 남자의 계절이라 일컫는다. 아무래도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쓸쓸함과 고독감을 여자와는 관련 짓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가을을 굳이 구분하자면 나는 그중에서도 늦가을을 좋아한다. 11월쯤의 가을이 좋다. 이쯤되면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나는 추위에는 젬병 그 자체여서 살짝 거북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11월의 가을이 좋다. 9월과 10월의 가을은 산이 예쁘다. 울긋불긋한 자태가 산 전체가 꽃이 핀 것만 같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이게 웬 걸, 비틀어져 가는 죽음의 흔적 같아서 싫다. 나는 도시에 살고 있어 산을 볼 일이 그리 흔지 않으니 자연스레 9, 10월의 가을은 비틀어져 가는 기분일 수.. 더보기
시간여행자의 아내,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연인들을 위한 멜로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2009 / 미국) 출연 에릭 바나, 레이첼 맥아덤즈, 론 리빙스턴, 제인 맥린 상세보기 들어가며 추석이 영화판의 대목이라더니, 작품의 퀄러티만 보면 10월 마지막주가 대목인 듯 싶다. , , 그리고 이 작품 까지, 어느 하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영화가 없다. 그 덕에 11월초는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니라 참으로 바쁜 시기가 될 것 같지만, 나는 그 속에서 너무나도 행복해 할 것임을 직감한다. 는 이미 소설로 그 명성이 자자했던 작품이기도 하고, 후술하겠지만 작품 알아 볼 줄 아는 배우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 더 없이 기대한 작품이기도 하였다. 물론 사랑의 감정에 한창 굶주려 있던 탓에,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며 간접 체험이라도 해야겠다 마음 먹.. 더보기
킹카는 퀸카를 사귈 수 없다?! 제 아무리 표범이 빨라봤자 날으는 독수리를 물 순 없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독수리가 땅으로 내려오게 유인한 뒤 재빨리 다가가 잽싸게 물어버리는 수밖에. 도도하고 아주 매력적인 여인이 있다고 치자. 그녀는 퀸카 그 자체이기에, 어려서부터 그녀에게 스스로 충직한 시종이 되기로 맹세한 남자는 이미 차고도 남았다. 그렇다면 그녀는 자연스레 뭇 남자들의 눈빛만 보더라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정도는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녀는 이미 나의 머리 꼭대기 위에 올라서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말인 즉은 내가 아무리 괜찮은 남자라 한들, 그녀가 나에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임을 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굳이 멋지고 잘생긴 그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녀가 부르면 즉각 달려나올 수 있는 남자들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