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 대부분의 장례식은 연세 드신 분들의 그것이었기에, 무의식 중 한 켠엔 당연히 언젠가는 가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얼마 전 돌아가신 분은 한창 나이었기에, 죽음은 너무나 어색하기만 하였다. 여러모로 심경이 복잡하였다.
내가 죽으면 누가 날 찾아줄 것인가, 내가 죽으면 누가 슬퍼해줄까, 내가 죽으면 어떤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 아니 회자되기나 하는 사람일 수 있을까.
죽으면 모든 것이 허망해지는가 보다. 그렇게 허망해지기 전에, 내가 살았었다는 증거를, 내가 가치로웠다는 증거를, 세상 여기 저기 뭍혀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흘러가는 시간 위에 남긴 나의 흔적들이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
<덧붙임> 고인을 꼭 닮은 자녀분을 보니, 더 없이 복잡한 심경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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